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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중 산모와 태아 모두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는 임신중독증은 조기 진단과 정기적인 검사가 핵심입니다. 특히 임신중독증은 임신 후반기에 주로 발생하지만, 그 징후는 임신 초기부터 미세하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정기검진의 중요성이 강조됩니다. 이 글에서는 임신중독증 진단에 활용되는 다양한 검사 종류와, 임신 시기별로 어떤 검사가 필요한지를 구체적으로 정리합니다.
1. 임신중독증 검사 종류 정리
임신중독증(전자간증)은 단순히 고혈압만으로 판단되는 질환이 아닙니다. 여러 생리적 변화가 복합적으로 나타나며, 혈압, 단백뇨, 간기능, 신장기능, 혈소판 수치 등 다양한 항목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진단합니다.
가장 기본적인 검사는 혈압 측정입니다. 임신 전에는 정상 혈압이었던 여성도 임신 20주 이후 갑작스러운 혈압 상승이 관찰되면 주의가 필요합니다. 6시간 간격으로 두 번 측정했을 때 혈압이 140/90mmHg 이상일 경우 임신중독증 의심 기준에 해당됩니다.
두 번째는 소변 검사입니다. 소변에서 단백질이 검출되면 단백뇨가 의심되며, 이는 신장 기능에 이상이 생겼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간이 검사에서 단백뇨가 +1 이상이거나, 24시간 수집한 소변의 단백질 수치가 300mg을 초과하면 진단 기준을 만족합니다.
세 번째는 혈액 검사입니다. 간 수치(AST, ALT), 크레아티닌, BUN, 혈소판 수, 요산 수치를 확인하며, 간기능 저하나 신장 부담, 혈액 응고 능력 저하 등의 징후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특히 혈소판 수가 급격히 줄어드는 경우 ‘HELLP 증후군’으로 발전할 수 있어 조기 발견이 중요합니다.
또한 태아 심박수 검사(NST)를 통해 태아가 자궁 내에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지, 산소 공급에 문제가 없는지를 확인합니다. 심박수의 변화가 비정상적이면 즉각적인 조치가 필요합니다.
최근에는 sFlt-1/PlGF 비율 검사와 같은 정밀 바이오마커 검사가 도입되어, 정확한 진단과 조기 예측, 임신중독증의 중증도 판단에 활용되고 있습니다. 이 검사는 특히 고위험 산모에서 조기 개입 시기를 결정하는 데 큰 도움을 줍니다.
2. 시기별 검사 포인트 비교
임신중독증은 보통 임신 20주 이후에 발생하지만, 그 위험 신호는 임신 초기부터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임신 시기별로 정기적인 검사와 평가가 필요합니다. 검사의 포인트는 각 시기에 따라 다르게 설정되며, 이를 알고 계획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1기 (임신 0~12주)에는 산모의 기저 건강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기초 혈압, 체중, 혈액, 소변 검사를 시행합니다. 이 시기의 검사는 임신중독증 진단보다는 고위험군을 사전에 선별하기 위한 목적이 큽니다. 만약 산모가 고령이거나 고혈압, 당뇨, 비만 등의 병력을 가지고 있다면 정밀 바이오마커 검사(sFlt-1/PlGF 비율 검사)를 조기에 시행할 수도 있습니다.
2기 (임신 13~27주)는 임신중독증 예방을 위한 중간 관리 단계입니다. 이 시기에는 4주 간격으로 정기 검진을 받으며, 혈압과 체중, 소변 단백뇨 여부를 반복적으로 검사합니다. 또한 고위험군 산모의 경우에는 2주 간격의 진료 간격을 유지해야 하며, 정밀 초음파를 통해 태아의 성장 상태, 양수량, 태반 기능 등을 관찰해야 합니다. 체중이 급격히 증가하거나 부종이 동반될 경우, 혈액검사로 간기능과 신장기능을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3기 (임신 28주~출산 전)에는 임신중독증의 발생 가능성이 가장 높은 시기이기 때문에 검사 빈도가 높아지며, 매 진료 시 혈압, 단백뇨 확인은 필수 항목입니다. 또한, 태아의 스트레스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NST(무통태아검사)를 주 1~2회 시행하고, 간 기능, 신장 기능, 혈소판 수치 확인을 위한 혈액 검사를 병행합니다. 태아의 성장이 멈추거나 양수량이 급격히 줄어드는 경우에는 조기 분만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특히, 고위험군은 주 1회 이상 정기검진을 받으며, 입원 모니터링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3. 검사 결과 해석 및 조치 기준
검사 결과가 나왔다면, 그 수치를 단순히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전체적인 상황과 함께 해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임신중독증은 중증도에 따라 ‘경증’, ‘중증’, 그리고 ‘HELLP 증후군’으로 나눌 수 있으며, 각 단계별로 필요한 조치와 대응 방식이 달라집니다.
경증 임신중독증은 혈압이 140~159/90~109mmHg 사이로 나타나며, 소변 단백뇨가 1+ 이상이지만 간기능이나 신장기능에는 큰 이상이 없는 상태입니다. 이 경우 태아와 산모의 상태가 안정적이라면 외래 추적이 가능하고, 매주 NST 및 초음파 검사를 통해 태아 성장 상태와 산소 공급 상태를 점검합니다. 식단 조절, 휴식, 스트레스 감소가 주된 관리법입니다.
중증 임신중독증은 혈압이 160/110mmHg 이상으로 높고, 단백뇨 외에도 간 기능 수치 상승, 혈소판 감소, 신장 기능 저하, 상복부 통증, 시야 흐림 등의 임상 증상이 동반됩니다. 이때는 산모와 태아의 건강을 위해 입원 치료가 권장되며, 경우에 따라 조기 분만을 결정해야 합니다. 특히, 34주 이후의 중증 환자는 태아 폐 성숙 상태를 고려해 스테로이드 투여 후 분만 시기를 조율할 수 있습니다.
HELLP 증후군은 가장 심각한 형태의 임신중독증입니다. 이 증후군은 간 수치의 급격한 상승, 혈소판 감소, 용혈 반응이 함께 나타나며, 산모에게 간 파열, 출혈, 태반 조기 박리 등 생명을 위협하는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응급 제왕절개를 포함한 즉각적인 치료와 집중 관리가 필요하며, 집중치료실(NICU) 또는 고위험 산과센터에서 분만 및 산후 관리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검사 결과를 정확하게 해석하고 조기에 대응한다면, 임신중독증으로 인한 산모와 태아의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산부인과 전문의의 진단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조치가 이루어져야 안전한 출산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